아이의 널뛰는 기분, 무조건 참아주는 게 답일까요
오냐오냐 키우지 말라거나 시간이 약이라는 말.
아이의 감정 기복을 겪는 부모라면 주변에서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들입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그랬습니다.
아이가 울음을 터뜨리면 일단 그치게 하는 것이 급선무였고 짜증을 부리면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그 감정을 억누르려 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제가 강하게 나갈수록 아이의 떼는 더 심해지기만 했습니다.
사실 아이들의 뇌 발달 과정에서 감정 조절 능력은 가장 나중에 완성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성인처럼 자신의 기분을 말로 정갈하게 표현하기엔 아이들에게는 아직 마음의 그릇이 작은 셈이죠.
전문가들은 아이의 부정적인 감정을 그대로 인정해주되 행동에는 명확한 한계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감정을 읽어주되 위험한 행동은 막는 것.
그것이 부모가 해야 할 핵심적인 역할입니다.
여기까지는 육아서를 펼치면 흔히 볼 수 있는 조언들입니다.
하지만 이론과 현실은 늘 다르죠.
아이가 바닥에 드러누워 울고 있는데 어떻게 당장 평정심을 유지하며 감정을 읽어줄 수 있을까요.
저 역시 수없이 실패했습니다.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 덩달아 목소리가 높아졌고 하루가 끝날 때마다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태도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폭발하는 순간에 저를 방어하는 대신 그냥 곁에 머물러 보기로요.
울음을 다 쏟아낼 때까지 가만히 등을 토닥이거나 진정이 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
말로는 쉽지만 처음엔 정말 인내심의 한계가 왔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이 부모에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떼쓰는 시간이 서서히 줄어든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기복은 있습니다.
오늘 괜찮았다고 내일도 괜찮으리란 법은 없죠.
그래도 이제는 아이의 감정이 격해질 때 이게 아이의 성격 문제가 아니라 그저 감정 표현의 서툰 방식일 뿐임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의 마음을 받아주느라 정작 부모인 당신의 마음은 돌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 겪고 있는 그 막막함과 피로함은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아이를 사랑하고 잘 키우고 싶어 하기 때문에 느끼는 무게입니다.
오늘 하루는 아이를 챙기느라 고생한 스스로에게 따뜻한 차 한 잔이라도 내어주세요.
당신은 이미 충분히 애쓰고 있고 당신의 노력은 분명 아이에게 닿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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