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검색창에 절기라고 쳐본 적 있으신가요.
달력을 보다 보면 입추, 처서, 경칩 같은 생소한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곤 합니다.
요즘처럼 기후 변화가 심한 때에 이런 옛날 기준이 정말 맞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죠.
단순히 농사지을 때나 보던 구식 정보 아닐까 생각하기 쉽습니다.
사실 절기는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1년을 24개로 나눈 과학적인 체계입니다.
음력을 쓰던 시절에도 농사를 위해 태양의 길을 읽어낸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죠.
기본적인 특징을 보면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첫째는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입니다.
입춘이나 입하처럼 계절의 문턱을 넘어서는 시점을 말합니다.
둘째는 기후의 변화를 담아낸 이름입니다.
밤이 가장 길어지는 동지나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가 대표적입니다.
셋째는 만물의 변화를 관찰한 기록입니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이나 이슬이 맺히는 백로가 그렇습니다.
대개 교과서나 백과사전에서 절기를 찾으면 이런 설명들이 나옵니다.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는 뻔한 이야기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 삶에 절기가 왜 필요한지 피부로 와닿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그저 절기를 달력 구석에 적힌 장식용 글자로만 여겼습니다.
에어컨과 보일러가 알아서 온도를 맞춰주는 세상에서 굳이 자연의 흐름을 알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계절이 바뀔 때마다 원인 모를 무기력함에 시달리면서 생각이 조금씩 바뀌었습니다.
몸이 계절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삐걱거린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 있었습니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여전히 차가운 음료만 찾다가 배탈이 나고, 겨울 문턱에서 미리 몸을 보호하지 못해 호되게 감기를 앓았습니다.
그때부터 거창하진 않더라도 달력의 절기를 조금씩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신기하게도 처서가 지나면 거짓말처럼 바람의 결이 서늘해졌습니다.
몸이 먼저 계절을 맞이할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자연이 미리 힌트를 주고 있었던 셈입니다.
철에 맞는 음식을 챙겨 먹고, 절기의 흐름에 따라 수면 시간을 조절하면서 몸의 긴장이 한결 풀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계적인 시간에 쫓기던 삶에서 벗어나 자연의 리듬에 몸을 맡기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매일 모니터와 스마트폰 화면만 바라보며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참 많습니다.
인공적인 조명 아래에서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 채 스트레스와 피로를 쌓아두고 계시진 않나요.
이유 없이 몸이 무겁고 마음이 조급해진다면, 잠시 자연의 시계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지금 당장 삶을 통째로 바꿀 수는 없지만, 이번 절기에는 제철 나물 한 접시를 챙겨 먹는 작은 시도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자연의 속도에 맞춰 한 걸음 떼는 것만으로도 일상에 기분 좋은 생기가 돌기 시작할 것입니다.
#24절기 #자연의리듬 #전통지혜 #사계절 #건강관리 #웰빙라이프 #일상의여유 #제철음식 #라이프스타일